
오늘은 아주 아끼고 사랑하는 딸을 위한 글을 하나 써보고자 한다.
영원히 해맑고 순수하게 자랄 것만 같은 그는 중학생을 시작으로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쑥쑥 자라 버렸다.
목소리도 변하고 키도 훌쩍 커버려 더 이상 내가 생각했던 깜찍한 애벌레는 아니었다.
공부라면 질색을 하고 노는 게 제일이라는 생각에 돌아올 수 없는 긴 터널로 들어가 버렸다.
나 역시 그런 경험에서는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물론 나에게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애벌레 같은 존재이지만,
애벌레가 번데기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한동안 나비가 되기 위해
자신만 알고 남은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수없는 몸부림을 치게 될 것이다.
원래 변신이란 게 그리 쉽지는 않다.
애가 그렇게 어둠 속에서 변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내가 애의 여정에 어울리는 배경음악과 같은 존재가 되어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그토록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로는 지독하게 외롭고 때로는 미칠 듯이 화가 나 있을 때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그냥 방치해 버린 나 자신에게 무안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제는 결혼도 하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 이제 곧 태어나면 두 아이의 엄마로서
끝없이 떠나는 긴 여정에 자신이 작곡한 너만의 배경음악이 조화롭게 연주되었으면 하는
나의 조그마한 바람이다.
우리는 부모로서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주지 못했지만, 우리들은 너희들을 너무 사랑하고
무엇이든 잘될 거로 생각하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나비와 같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며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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