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홍릉과 의릉이 있는 '천장산 하늘길'이다.
천장산 하늘길은 2020년 1월에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숲)에서
이문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총 1.76㎞ 코스로 조성되었다.
기존 임도와 숲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을 보전하며 정비돼
어느 산책로보다도 자연 친화적이다.
또한 방문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지형에 맞춰 목재 데크와 계단,
야자 매트 등이 설치됐고 야간조명과 무인 감시카메라도 갖췄져 있다.
[천장산 하늘길 가는 길]
1)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로 나와 정릉천을 지나 홍릉수목원과
KAIST 사이에 천장산 하늘길 입구 표지판이 있다.
2) 지하철 1호선 외대역 1번 출구로 나와 동대문 02번 마을버스 이용
삼성래미안 정류장 하차 도보로 숲 속 작은 도서관까지 간다. (도보 약 7분)
3)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8번 출구로 나와 의릉 입구까지 와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별관 정문으로 들어가 후문으로 나가
삼성레미안 아파트 사잇길로 해서 숲 속 작은 도서관까지 간다. (의릉 관람시)
4)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 3번출구로 나와 성북정보도서관 방향으로 도보.
천장산 하늘길을 오를 수 있는 전체적인 코스다.
그중 오늘은 제일 처음으로 조성된 이문어린이도서관에서 홍릉으로 넘어가는 코스다.
외대 담장을 따라 올라오면 마지막에 숲 속 작은 도서관(이문어린이도서관)다.
입구에는 말끔히 단장된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돌아서면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다.
이곳이 6.25 전쟁 때 치열한 전투 지라고 한다.
이정표와 들머리가 있다.
이곳은 지역주민들이 운동삼아 자주 오르는 길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하늘이 숨겨 놓았다는 산 이름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계단이
길게 놓여있으며 양 옆으로는 호의무사처럼 늠름한 소나무가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산속에 있는 모든 것들은 소박하고
단순하며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넘어로 의릉이 자리 잡고 있다.
▶의릉
의릉은 조선 20대 경종과 두 번째 왕비 선의왕후 어 씨의 능이다.
의릉은 같은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위아래로 조성한 동원상하릉의 형식이다.
의릉은 1724년(경종 4) 경종이 세상을 떠나자, 같은 해 양주 중랑포 천장산 언덕인
현재의 자리에 조성되었다.
이후 1730년(영조 6) 선의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의릉 아래 자리에 능을 조성하였다.
등이 굽은 소나무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하늘길은 홍릉숲과 조선왕릉인 의릉, 경희대학교를 가로지러는
숨어있는 명품 숲길이다.
이정표와 데크로드가 이어진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은은한 솔내음이 내 코끝을 자극시킨다.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터가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석관동 뒤로 불암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문동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하늘길은 주단대신 야자매트로 길을 안내한다.
직진은 석관동으로 넘어가는 길이고 좌측은 홍릉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의릉과 군부대사이로 오르는 길이며 너머에는 조망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조망명소까지 갔다가 다시 여기로 오기로 했다.
우측 철망 너머에는 의릉 숲 길 정상이다.
천장산에서 제일 뷰가 아름다운 곳이다.
성북구 조망 명소로 이곳에 서면 서울의 수려한 경관과
북한산, 도봉산의 웅장한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앞에 월곡산 과 그 뒤로 북한산의 모습이 보인다.
북한산의 장괘한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잠시나마 눈을 호강시키고 다시 삼거리로 내려왔다.
하늘길은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지형에 맞춰 목재 데크와 계단,
야자 매트와 야간조명, 무인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천장산 정상이란 문구 보인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특별한 걸 기대하면 실망이 크다.
이제 홍릉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소나무가 기후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빛을 찾아다니며 휘어진 상태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이곳은 기존 임도와 오솔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친화적으로 만든 숲길이다.
이곳도 요즘 핫한 맨발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다.
나무 한 그루 당 미세먼지 저감량이 에스프레소 한잔과 같고,
경유차 1대의 미세먼지 해결에 필요한 나무는 47그루라고 한다.
또한, 국민 1인당 연간 249만 원의 산림공익기능 혜택을 제공받는다고 한다.
이처럼 숲은 우리에게 무한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데
개발이란 명목하에 우리는 숲을 너무 쉽게 훼손하고 있지는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홍릉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우측은 홍릉 숲이고 좌측은 한국과학기술원 캠퍼스로
오로지 가운데 데크로드만 통행이 가능하다.
숲 사이로 제기동 방면이 보인다.
▶천장산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 청량리동 · 석관동에 걸쳐 있는 해발 140m의 산으로
풍수지리상 명당터로 손꼽히는 곳이다.
조선시대에 이곳을 두고 '하늘이 숨겨둔 곳'이라 하여 천장산이라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천장산 일대는 조선 왕가의 묘지로 조성되었다.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 무덤인 의릉이 북동쪽에 있고 을미사변으로 시해된 명성황후의 묘가
고종의 승하로 남양주 홍릉으로 합장되기 전까지 이곳에 있었다.
그리고 고종의 계비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귀비 엄씨의 묘인 '영휘원'과
영친왕의 아들 이진의 묘소인 '숭인원'이 있으며 이를 홍릉이라고 부른다.
작가님들의 사진 감상도 덤으로 담아간다.
▶홍릉숲
홍릉숲은 1922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
이곳에는 명성왕후 민비의 무덤이었던 흥릉터가 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평일에는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만 참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 5월1일 그리고 모든 법정공휴일(일요일 제외)은 휴관이다.
천장산 하늘길의 백미인 벽화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국과학기술원 캠퍼스 옹벽에 그려진 벽화다.
동대문구가 ‘천장산’을 찾은 주민들에게 보다 더 아름다운 보행환경을 제공하고자
등산로 옆에 삭막하게 자리 잡고 있던 2개의 옹벽에 나무, 시냇물, 숲 등
자연풍경을 담은 벽화를 2023년 4월에 조성하였다.
▶홍릉터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후 이곳에서
22년간 안장되었다가 1919년 고종 승하 후 남양주 홍릉으로 합장하였다.
▶명성황후
명성황후는 1851년 9월 25일 경기도 여주 근동면 섬락리에서 민치록과 한산 이 씨의 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개화의 선각자이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정치가이자 일제의 국권 침탈에 저항한
국모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 추악한 권력 투쟁을 벌인
부덕한 며느리이자 고종을 허수아비로 만든 권력욕의 화신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한다.
명성왕후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일본 자객이 경복궁에 난입하여 낭인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명성황후는 시해된 후 폐서인이 되었지만 같은 해 다시 복위되었고,
2년 뒤인 1897년 10월 대한제국 수립과 더불어 명성황후로 추존되었다.
1897년(광무 1) 11월 22일 청량리(현 숭인원)에 처음 장사 지냈으며,
1919년 1월 16일 현재 위치로 능을 옮겼다.
▶어정
어정은 고종이 명성왕후를 만나러 오면서 목을 축였던 우물을 '어정'이라 한다.
▶고종
고종은 1863년 조선 25대 왕 철종이 자식이 없이 세상을 떠나자 당시 대왕대비였던
신정황후의 양자가 되어 12세 때 왕의 자리에 올랐다.
재위 시절 서양 국가와 적극적으로 교류했으며, 1897년에는 세계열강과 동등한 국격을
갖추기 위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1대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1907년 황제의 자리를 아들 순종에게 물려주었으나 1910년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주권을 빼 아끼면서 조선국 이태왕이라 불리게 되었다.
1919년 고종이 세상을 떠나자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는 홍릉에 고종과 명성황후를 함께 모셨다.
벽화의 디자인은 천장산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숲, 시냇물 등
시원한 자연풍경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홍릉숲의 짙은 녹음 내음과 일자로 내려선 아름다운 데크길은 짧지만 명품길은 분명하다.
긴 터널을 지나가듯 마지막으로 데크로드를 지나 천장산 숲길을 빠져나온다.
평일은 하늘길을 걷고 세종대왕기념관이나 영휘원, 숭인원을 관람하고
주말은 홍릉 숲을 감상하면 좋다.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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